또 다른 탑

네 송이

신의 탑/봄 꽃

 

 

 

 

 

 

 

 

 

 

 

 

주말까지 나오고 너무 무리하는 아니야? 몸도 좋다면서.”

 

녀석들의 어딜 믿고 쉬겠냐. 네가 고생이 많겠다. 공대는 과제도 많다던데.”

 

.. 과제가 많다기 보단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 아닐까. 하도 밤을 샜더니 이제 새벽이 아니면 생각도 . 그러니까 새벽까지는 도와줘도 문제 없을 ?”

 

낮에 일하고 새벽에 과제하면 잠은? 가끔 이수의 밑이 숯을 칠한 것처럼 시커멓게 변하는 이유를 같아진 쿤은 속으로만 경의를 표했다. 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기에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스펙도 높아진 경향이 있으므로, 재수를 했다고 한들 입학에 성공한 자들은 집안이 어떤지를 떠나서 사회의 클래스에 있는 재목임을 인정받은 셈이 된다. 거기까지 노력하고 헤이해지거나 벽을 느끼는 경우도 부지기수인데 무너지지 않는걸 보면 이수는 역시 대단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 없었다. 그가 동아리의 장을 맡게 것도 이수의 성실함을 인정하는 이가 말고도 여럿 있다는 반증이었다. 공부하는 것만 해도 녹록치 않은 공대생이면서 주말을 동아리에 투자하다니. 타고난 노력가에 책임감도 훌륭하니 그가 졸업할 즈음에 자리 챙겨 주려는 선배들이 분명 즐비할 거다. 사람 보는 있어 매정한 구석이 있는 쿤조차도 인정하는 십이수가 아닌가?

 

원숭이 수인이 강철 체력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늑대라면 모를까.”

 

하하, 내가 특출난 거지. 원숭이도 한다고? …..저기, 그런데 .”

 

.”

 

이런 해도 되는 거야? 네가 뭔가 곤란한 입장이 아닌가 해서..”

 

그렇게 생각하는데?”

 

“…..졸린데 자는 같아서 말이야.”

 

놀란 표정이 드러났을까 그렇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보면 표정을 바꿀 여유조차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수는 흔들림 없이 저를 향한 시선에 아니라면 괜한 걱정을 거라고 얼버무렸지만 막상 당사자인 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던 부분을 이수에게 지적받고 동요하고 있었다. 완벽하지 않다는 틈을 보인다는 것이고, 그러고 나면 찔린다. 여태 쿤이 살아온 생태계는 그러했으니.

 

각성이 끝난 거야?”

 

몰라. 말대로 불안한 건지도 모르겠고.”

 

?"

 

너까지 신경쓸 일은 아니야. 집안 일이고 문제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전시회에는 피해가 없도록 말이야. 그렇게 마무리하며 흘러나온 머리카락을 정돈해 다시 묶은 쿤은 다시 전시회장으로 선정된 학생회관 메인 로비의 도면으로 눈을 돌렸다. 가벽을 설치해 동선을 짜고 사진을 전시할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했는데, 쿤은 대체로 이런 일에 적격이라고 여겨지곤 했다. 분명 공대생, 중에서도 건축과에 재학 중인 호량이 있었지만 조건이 맞아 떨어지는 계산은 쿤이 같다는 의견이 항상 존재했다. 보통은 보란 듯이 해내니까 그들의 사람 보는 눈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강박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를 따져보자면, 적어도 이수의 결론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았다.

 

아무리봐도 사람이 너무 좋아서 더러는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는 왕난과 함께 것이 소문의 아게로 아그니스라는 쉽게 납득할 수는 없었지만, 소문과 너무 다른 인맥에도 불구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화려한 외모는 소문과 같아서 머지 않아 이수도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왕난을 따라 왔을 그다지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을 같았던 쿤은 역시나 다른 동아원들처럼 작품 활동에 열성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동아리의 각종 활동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 오히려 성실한 활동을 기대했던 왕난이 결석이 잦으니 언밸런스도 이런 언밸런스가 있을 없었다. 높으신 분들의 자녀교육 철학도 각양각색이라 왕난이나 밤처럼 엄격한 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화나 라크의 경우처럼 자유분방한 방침을 가진 쪽도 있다는 이제 서민 출신인 이수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쿤의 경우는 독특해서 눈이 많이 가다보니 고정관념이 부서지는 순간을 기억하게 건지도. 아무튼 이수의 생각에 가문은 특이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기행도 눈에 띄는 존재감으로 순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 난봉꾼으로 유명한 에드안이 유일하게 관심을 두는 자식이 쿤이라던데, 그런 치고는 자유롭게 놓아둔다 싶다가도 아버지의 이름만 들어도 질색하는 쿤을 보면 뭔가 있겠구나 싶어지는 것이다. 다른 형제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도 의미심장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로 에드안이 쿤을 편애하고 있다면 다른 형제자매의 입장에서는 질투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그들이 아버지를 미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형제들이 쿤을 방패막이 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수의 합리적인 의심인 것이다. 그리고 의심은 자연스럽게 에드안이 쿤을 편애하는 이유로 이어졌다. 여전히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어두운 구석이 하나도 없을 같진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쿤은 설명을 얼버무리는 없이 아버지의 편애로 인한 불만을 라크나 왕난에게 털어놓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러는 모습을 쉽게 있지 않았을까?

 

확실히 가족사에 있어서 도움은 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뭔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줘.”

 

뭐야 갑자기. 낯간지럽게.”

 

하필 지금 거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

 

알다시피 다른 애들처럼 대단한 집안 출신이 아니지만 그래서 도움 되는 구석도 있지 않겠어?”

 

일류 대학이라는 별세계에서 만난 귀한 집안 출신의 아가씨, 도련님들은 밖에서 때에는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부대끼며 살아가다보니 각자의 조각으로 표류하는 존재들 같다는 2학년에 접어든 이수의 총평이었다. 그들도 사람이니까 저마다 고민 하나씩은 안고 있게 마련이고 더러는 엄청난 배경 때문에 고민의 크기도 엄청나다는 알게 되었다고 해야하려나?

 

너도 정말 당하겠다.”

 

얼굴이 이수를 향해 있진 않았지만 눈을 감은 채로의 어쩔 없다 느낌의 가벼운 미소는 이수의 마음을 흔들었다. 처음 보는 표정이라서 그랬나보다. 표정만큼이나 얕게 일기 시작한 파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자신감으로 가득 있어서 재수 없는 도련님이 무장해제를 하면 저런 표정도 나오는 구나 싶었다. 혼인색이 무르익어 가는 시점이라 빛이나 각도, 하나만 변해도 요사스럽게 아롱지는 색채가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게 만들었는지도 모르지.

 

방금 , 후회하지 .”

 

물리기 없으니까. 이윽고 눈동자가 다시 열리는 순간, 이수는 셔터 타이밍이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눌러 참은 건방진 도련님이 결코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알아서. 그리고 지금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오래 눈에 담고 싶어서.

 

 

 

 

*

 

 

 

 

우와, 쟤가 A.A.? 동아리에도 나오고 그래?”

 

거의 개근상 감이지. 요새는 자는 밖에 안하지만.”

 

가문에서 일반인이랑 접촉 못하게 하고 그럴 알았는데. 저런 애는 진짜 같은 사람 맞냐완전 인형 같네?”

 

입만 다물고 있으면 말야. 말은 속으로 삼킨 이수였지만 최근엔 동방에 기껏 들러서 한다는 일이 전시전 준비랑 수면보충밖에 없으니까 크게 틀린 아닐지도? 작년부터 이수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쿤에 대한 통념은 동기들이 방금 입에서 뱉은 말들인 당연했다. 이수 또한 당장 오늘 지금까지의 쿤의 외모 랭킹을 뒤집을만한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고 말이다. 대외적으로 가문도 일반적인 사람들이 범접하기 힘든 곳이기는 하지만 학교에 쟁쟁한 집안이 많은게 아니다보니 왕난과 같은 아주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캠퍼스 내에서까지 유난을 떠는 경우는 거의 없다. 쿤도 마찬가지라서 눈에 띄는 외모만 아니라면 친구들과의 생활은 거기서 거기다. 방금도 결국은 하츠와 이화와 마지막으로 하츠와 이화의 연합군과 싸우고 완전히 퓨즈가 나가버린 이수가 겨우 중재하고 달래서 저녁을 먹고 헤어진 길이니. 그래도 이제 전시회장의 배치에 대해서는 가닥이 잡혀서 모두가 힘을 모으면 남은 일정은 금방이다. 다들 방향이 결정된 이후의 단합심은 대단해서 거기까지 가는 동안 임원 따위 때려칠까 싶던 이수도 이후의 모습을 보면 역시 좋은 녀석들이라며 마음을 고쳐먹길 수십 번이니 말이다. 말인즉슨 도도하기 짝이 없는 가문의 도련님도좋은 녀석들 포함이 된다는 이야기인데

 

방금 , 후회하지 .

 

역시 무슨 일이 있는 같단 말이야?’

 

쿤의 곁에는 이수 말고도 좋은 집안의 친구들이 많다. 당장 TOG 구성원들만 봐도 집안 좋고 실력 좋고 외모도 되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러니 만약 그가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다면 이수에게 도움을 청하느니 그들에게 도움을 청할 가능성이 높았다. 쿤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 그의 가족이라면 아무래도 집안이 든든한 쪽이 안전할 테니까. 쿤에게나 도움을 주기로 결정한 쪽에게나 말이다. 이전에 개인적인 문제라고 아무 말도 주지 않을 거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이수로서는 마음이 무거워지는 요인이기도 했고.

 

녀석은 항상 도와주는데 나는 도움을 수가 없네. 못났다, 십이수.’

 

동아리 일만 해도 중간에 한번씩 이수가 중재할만한 싸움판을 벌여서 그렇지 쿤이 없다면 정리 자체가 되지 못해 한참을 돌아가야 했을 거다. 어찌보면 이수가 리더로 중심만 잡아도 되게끔 쿤이 악역을 자처하는 면이 크다. 가문의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가진 능력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안다는 것만 해도 그는 충분히 좋은 사람인데 본인만 그걸 모른다. 개인사에 대해 말하는 워낙 꺼려하니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격이지만 도와달라는 마디면 쿤에게 손을 내밀어 사람은 수두룩해서 그들로 캠퍼스를 포장하고도 남을 건데.

 

으아악, 힘내자, 십이수! 자수성가해서 올라가야지!!”

 

동기들과 과제도서관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에 힘이 실렸다. 후회하지 말라고? 절대 그럴 일은 없었다. 어떻게든 지금보다 사람이 되어서 언젠가를 기약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존재가 되고 것이었다. 첫걸음이 바로 이번 조별 과제 부터다. 비장한 이수의 표정을 보아하니 오늘 밤도 침대의 포근함과는 안녕이다.

 

 

 

 

*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A.A.”

 

네가 일찍 아니고? 저녁은 먹었어?”

 

당연하지. 어서 들어가 봐라. 아버지께서 기다리신다.”

 

아오, 또야? 저녁 먹을 사람 쯤은 널리고 널렸는데.”

 

잠자코 들어가. 엊그제 처럼 내시면 곤란하잖아.”

 

자식들 중에서 에드안이 겸상을 허락하는 아게로가 거의 유일하다. 다른 자식들은 공무가 아니고서야 얻기 어려운 자리였지만 그게 부럽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에드안은 분명 아게로에게만 많은 것을 허락했다. 연예인이 되지 않겠다고 것도 용납했고, 대신 매니지먼트 사의 회계를 보라며 회계학과로 진학을 권했을 때도 돈을 만지겠다며 경제학과로 진학한 아게로를 말리지 않았다. 얼핏 자유분방하게 지내는 같아 보이지만 에드안이 준비한 틀은 그것만이 아니기에 아게로는 여즉 에드안의 수집품이나 다름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온갖 특별대우를 받는 에드안의 아들이라는 점은 감시의 눈을 늘렸고, 아게로의 하소연을 대외적으로는 분에 넘치는 소리로 만들었다. 형제자매들의 관심이나 친구들의 호의도 에드안의 다른 눈이라는 눈치빠른 아게로는 진즉에 알아차렸겠지만 조차도 당장엔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일 터다. 아그니스와 에드안이 그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읽었든지 간에 아직은 그저가능성 . 것을 자신의 힘으로 바꾸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테니까.

 

“….오늘도 괴롭히진 않으시겠지?”

 

어제까지 앓아 누웠던 앤데 설마 그러시겠어. 그나저나 자하드든 FUG 빨리 데리고 날아 버리지 여태 뭐하는 건지 모르겠네.”

 

얼씨구. 언제는 자기가 10 유튜버 돼서 지켜 준다더니.”

 

“10만이 생각보다 어려운 어떻게 하라고.”

 

이대로면 아게로 오라버니가 가문을 물려받지 않으실까요? 세월에는 장사 없으니.”

 

전에 A.A. 미치거나 사고 치지 싶은데.”

 

그래도 저택 안인데 하는 말이 없구나.”

 

마스체니 누님!!”

 

저택의 1인자가 에드안이라면 2인자는 집안의 안주인 역할을 도맡고 있는 마스체니인 것이 당연했다. 자하드 가의 아들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몸이라 독립이 머지 않았으나 아직까지는 그녀의 앞을 가로막을 형제자매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 가문의 이면을 이끌어온 그녀를 알고 있다면 그녀와 피를 나눈 형제라는 것에 평생 감사하며 사는 것이 더욱 합당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옥체에는 별고 없으십니까? 타겟은…”

 

아버지께서는 A.A.?”

 

.”

 

잘됐군. 나중에 찾으시면 먼저 자러 갔다고 전해드려라.”

 

완벽주의자인 그녀지만 살림과 바깥 살림을 동시에 돌보는 피곤한 일이 아닐 없기에 보고라도 미뤄지는 이런 날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아게로가 끝내 에드안의 손을 벗어나게 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적어도 그녀가 독립할 때까지는 이복동생이 버텨주길 바랄뿐이다. 그녀의 소소한 일탈은 에드안이 그를 손에 쥐고 있을 때에만 허락되는 것이었으니. 대외적인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기에 대중은 물론이고 상류층의 대부분조차 가문이 요인 암살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모른다. 수인들이 수인을 그리 두려워 하는지를 생각해 보자면 당연한 일이건만 에드안은 천사 같은 외모로 세계의 눈을 속이는 성공했다. 에드안에게 맡겨진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버지의 아우라와 그의 이면이 내뿜는 공포감에 질려 그의 자식이자 부하로 살아가는 길을 택하기 마련이었다. 마스체니 조차도 그러했는데, 선택의 기로에 처음 섰던 그녀보다 반절 밖에 되지 않는 꼬마 아이가 이미 진실을 꿰뚫어보고 데뷔에 필요한 프로필 사진을 찍겠다고 했을 때를 떠올리면 수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일이었다. 어찌보면 에드안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던 대가를 아게로는 이만한 시간을 들여루고 있는 중이지만 마스체니 조차도 아게로는 특별한 아이라고 인정하는 것도 그런 부분에서 기인했다. 그녀야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긴 하지만 아버지의 면전에서 다른 길을 걷겠다고 이야기할 자신은 솔직히 없으니까.

 

쉬십시오, 누님!”

 

적당히 해라, 아센시오. 누가 보면 마피아나 갱단인 알겠어.”

 

알겠습니다! 누님!!”

 

“…….”

 

답답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내가 그녀의 뒤를 잇는 가문의 3인자라면 누가 믿을까? 자신의 격이 떨어지는 기분에 심기 불편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실력을 생각하면 참아줄만한 정도라 소리 없이 그녀는 곧장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오랜만입니다!

뭔가 써야 겠으나 졸려서...

이제 한 편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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