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탑

Intro

신의 탑/Exceptional

 

 

 

 

 

 

 대세라는  설명하는 지표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느 매체, 어느 채널, 어느 방송을 보든 그 이름을 들을  있다는 것만큼 분명한 것도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결성되었지만 인기는 전국을 뛰어넘어 세계로 향하는 중인 굴지의 아이돌 그룹, 익셉셔널(Exceptional) 당대에는 바로  대세 중의 대세라고   있겠다. 여러 국가에서 선발된 재능있고 뛰어난 미소년들로 구성된 그들은 사람들이 생각할  있는 모든 장르에서 빛을 발하는 중이었고, 덕분에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인 음악과 예능을 제외하고도 그들의 이름을 들을만한 일이 넘쳐났다. 물론 그들의 열렬한 후원자인 팬덤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다른 활동 보다는 음악, 개인보다는 그룹 활동을  주길 원하고 있었기에, 이번 컴백소식에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아마도 연기자로 활동 중인 비올레를 제외하면 방송에서 직접 보기는 어려운 분야에서 다른 멤버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주요 원인이 아닐까?

 

 “우와, 쿤이다.”

 

 “!  !   어딨지?”

 

 “진짜 컴백하나보다. 쿤이 한국에 있는  보니.”

 

 게다가 인기 멤버 중의  사람이 활동 중이 아닐 때에는 국내에 붙어있질 않다보니 팬들이  시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특이한 유전자로 널리 알려진 익셉셔널의 쿤은 해외에서는 이미 연예계를 점령하다시피한 유서깊은 연예인 집안 출신이라고 했다.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푸른 빛이 도는 은발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덕에 외모부터 어딜 가나 눈에 띄는 그가 같은 그룹의 멤버들  SNS 도는 일상 사진이 제일 적은  스케쥴이 아니고서야 어디서  하는지   없는 비밀스런 사생활 덕이다. 한국에 머물지 않는 다는 것도 추측으로만 나돌다가 우연한 계기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른 멤버의 폭로(?) 겨우 알려졌다. 아이돌 같은  하지 않아도 앞으로 먹고 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만큼 부자지만 덕분에 투잡의 고충을 누구보다 제일   거라던가? 무슨 일을 하느냐에 대해서도 ‘알면 다친다 식의 마무리가 되어 자세한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컴백을  준다는데!

 

 “쿤씨!”

 

 “?!”

 

 정작 이름을 불린 쿤은 아무 말이 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아마 숙소를 나서면서부터 팬들을 구름처럼 몰고 왔을 익셉셔널의 최고 인기멤버인 비올레, 그러니까 스물다섯번째 밤의 등장 덕분이었다. 팀의 인기 원탑답게 연예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러브콜을 받는 어디든 모습을 드러내는 성실함과 그에 못지않은 활약으로 익셉셔널을 스타덤에 올린 일등 공신이었다. 최근 연기자로 유명한 엔도르시 자하드와의 염문설로 홍역을 치르긴 했지만  인기가 어딜 가진 않아서 컴백 소식과 함께 열애설은 묻히고 말았다. 모든 매체가 익셉셔널의 컴백과 3 앨범의 컨셉에 대해서 떠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케쥴 없었어?   나왔어도 됐는데.”

 

 “걱정되니까 그렇죠. 쿤씨는 여기 처음이라면서요. 제가 추천했으니 안내도 당연히 제가 해야죠.”

 

 “고맙긴한데 다음부터는 시간이 나면  쉬어.  컴백인데 몸을 아껴야지.”

 

 “괜찮아요. 대신 밥은 쿤씨가  주시겠죠?”

 

 “그래야겠네.”

 

 연예인으로서의 연차가  차다 보니 어딜가나 사람들의 시선이 따라붙는 것엔 신경쓰는 않는 경지에 달해 있는 쿤이었지만 밤이 몰고다니는 인파는 확실히 부담스럽다. 가식없이 순수한 모습이 사람을 끌어당긴다는 것이야 직접 당해본 사람으로서 쿤도 인정하고 있는 바였지만 태생적으로 그에 대한 자각 없이 자라온 밤과는 달리 쿤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펼쳐질 때도 많건만 밤은 그런 쪽으로는 배려심 없다. 여하튼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와 보니 필요한 것이 소소하게 생겨서 현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가벼운 쇼핑이나 하고 돌아가려 했는데 예정보다는 일정이  길어지게 생겼다. 그렇다고 밤의 배려가 싫은  아니다. 미리 알아보고 왔으니 혼자서도   자신이 있었지만 밤은 밤이라서 좋다. 몸이  개라도 모자를 인기인이 쿤을 위해서 시간을 비워줬다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쿤이  일을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는지와는 별개로 익셉셔널의 팬덤에서도 오늘을 기념일로 지정하지 않을까 싶다. 남자 아이돌의 팬덤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커플링 개념은 익셉셔널에도 통용되는 것이었고,   가장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사적인 대화도 많이 하고 친해보여서 자연스럽게 엮이는 일은 많았지만 비올레가 워낙 바쁘고, 쿤은 은거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다 보니 수많은 떡밥들에도 불구하고 둘이 사석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하긴 어려웠었는데 오늘이  날이 되었다.

 

 “그런데 몸은  괜찮으세요? 따뜻하게 입고 나온  맞죠?”

 

 “아아,  때는 여러가지 일이 겹쳐서 그랬던거고.  원래 제법 튼튼해.”

 

 “그랬나요? 제가 아는 쿤씨 형제들 중에서는 쿤씨가 제일 연약해 보이는데요.”

 

 “연약이라니.. 물론 너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도 엄연히 남자거든?”

 

 “그건 그런데 저희 멤버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쿤씨가  여린 이미지가 있어요.”

 

 “ 픽션 같은  읽은  아냐? 그런   보는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매니저도 말했었잖아.”

 

 본인의 말처럼 쿤을 아는 사람들에게 그는 선이 가늘고 고운 외모와는 달리 재수없는 냉혈한의 이미지지만 오랜시간을 함께하다보니 밤은 쿤이 그런 모습들로 감춰놓은 진짜 모습을   같았다. 성공이 보장된 길을 걷지 않고, 연예인이 되고 싶지 않다며 굳이 가문을 나온 그가  작은 나라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것은  힘든 선택이었을 터다. 그러니 억지로 졸라서 쿤에게 같이 데뷔하자고  밤이  신경써줘야 하지 않을까? 쿤은   아니라는 듯이 말했지만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하다 뒤늦게서야 쓰러졌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 밤은 얼마나 불길한 예감들에 휩싸였었는데.  때는 밤뿐만이 아니라 이수도 당장 비행기 표를 끊을 기세였다. 하츠도 말은  했지만 비행기 표를 끊겠다는 이수를 말리진 않았고, 라우뢰야 ... 원래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니까. 쿤이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은  때문에 그의 집안에서 이때까지도 휴식기마다 군기잡기를 겸해서 괴롭히는 모양인데 멤버들의 입장에서는 상황을 알아도 막을 방법이 없으니 답답했다. 적당히 눈치를 보아  앨범 준비를 핑계로  돌릴 틈을 주는  고작이니 말이다. 그렇게 만든 틈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아이돌 활동이라는  아이러니일 뿐이다. 쿤이야 그쪽 일은  어떻거든 정리할 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쿤의 아버지인 에드안이 그를 언젠가 다시 본가로 데려올 계획이라고 유명 토크쇼에서 떠들었다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당에는 쉬울 리가 .

 

 “ 읽었어요. 것보다  사시려고요? ? 피어싱?”

 

 “아니. 잡화..라고 해야하나. 칫솔이나 수건, 베개같은 . 내가 직접   적이 없어서 어디에서 사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물어본 거야.”

 

 사소해도 정말 필요한 물건임에 틀림 없는 것들이라는 사실에는 밤도 동의하는 바였지만 지금 중요한  그런 것들을 사러 쿤과 함께  사람이 바로 밤이라는 것이었다. 이건 분명 옷이나 액세서리 따위를 사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다. 쿤의 일상이 밤과 함께  물건들로 가득  것이라는 의미였으니까. 사실 쿤은 그가 말한 팬픽 속의 쿤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밤은 쿤이 좋았다.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했었다만, 처음 봤을  첫눈에 반해 버렸던 것이 아닐까? 본가에서 도망쳐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왔던   , 밤은 몰래 서재를 훔쳐보며  사람의 대화를 엿들었었다. 나쁜 뜻이 있는  아니었다. 다른 나라, 아니 다른 세계에서 온, 인형같은 소년을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어서 그랬다. 지금도 수많은 팬들로부터  미모에 대한 찬사란 찬사는  듣고 있는 쿤이지만 원래 어린 소년은 성별이  모호해지곤 하니까. 밤이 기억하는  당시의 쿤은 정말이지 예뻤다. 아름답다기엔 미성숙한, 그렇기에  때가 아니면   다시   없을 모습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으니 그가 밤의 첫사랑이라는  진짜인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가끔은  감정이 꿈틀댈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랬다. 잡화라는  요즘 세상에는   편의점만 가도 구할  있는 물건들이지만 그런 것들이  성격 까다로운 도련님의 취향을 만족시키지는 못할테니 직접 찾아 나선 길일텐데, 그런 소소한 것을 직접  적이 없을 정도로 고이 길러진 도련님의 생애  도전이라는게 포인트였다.

 

 ‘뭔가... 너무.....’

 

 “.. 물어본다는 것부터 이상했던건가.”

 

 ‘......귀엽잖아요?!’

 

 “아뇨아뇨. 그럴 수도 있죠. 숙소 이사   저희가 신경을  썼더니 뭔가 많이 없어졌나봐요?”

 

 “그런  아닌데.. 앞으로 혼자 사려면 미리미리 연습을 해야겠다 싶기도 했고.”

 

 “? 아예 나오시게요?”

 

 “원래 그럴 생각이었으니까. 계획대로   모르지만 최선을   봐야지.”

 

 “.. 방은 구하셨어요?”

 

 “알아보는 중이야. 한번   하는데 시간 내기가 어려우니까 이번활동 끝나면 본격적으로 나서보려고.”

 

  동네는 연예인이 자주 출몰해서 사람들이 연예인이 떴다고 해서 그들의 사생활을 방해한다거나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막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명색이 최고의 아이돌이다보니 그들을 힐끔힐끔 돌아보는 행인이나 멀리서 파파라치 샷을 노리는 팬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 밤의 표정을 봤다면 대체 무슨 일인가 싶겠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던 비올레가   크게 뜨고 같은  멤버의 뒤통수만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밤의 표정도 읽지 못한 채, 남자 치고는  듯한 머리를 뒤로 묶은 쿤의 뒷모습은 매대 위의 샤워 가운을 살피느라 살짝 기울어 있었다. 그는 매사에 신중하니까 비록 잡화라 해도 심혈을 기울여서 평가하고 있는 중이겠지. 어떻게 하면 그의 근처에 집을 구할  있나를 고민하는 밤은 꿈에도 모르고.

 

 “여긴 진짜    파네? 나도  집이 생기면 고양이를 길러볼까. 스케쥴 때문에 무리려나?”

 

 “하하.. 근처에 사시면 제가 부모님께 부탁드리면 될텐데요.”

 

 “진짜? 신기하네.  부모님께선 분명히 고양이 보다는 강아지 쪽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취향 쪽이라면 분명 쿤의 말이 맞겠으나 잠깐  주는  다른 이야기니까. 게다가 방금 분명 쿤이 혹했으니 밤은  한거다. 아무렴. 그렇고 말고.

 

 “저희  근처에 방을 구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분명 도움이 필요한 일도 생길테니까요.”

 

 “말은 고마운데 그래도 되나... 이미  끼쳐도 괜찮을 만큼은  끼친  같은데.”

 

 “?”

 

 “ 계산이 그렇다고. 점심은  먹을래? 먹고 싶은  있어?”

 

 한창 때의 밤에게 먹고 싶은 음식은 항상 넘쳐났지만 쿤의 취향은 까다롭다. 정말 아무거나를 말해서 그를 곤란하게 해서는   것이기에 밤은 미리 골라 두었던 식당의 이름을 댔다.  곳을 쇼핑 장소로 추천할 때부터 분위기 좋은 식당과 카페를 같이 알아봐 두었던  이렇게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다. 이곳으로 차를 몰아 나오면서도 혹시 쿤과 만나지 못하면 어쩌나, 갑자기 자신의 전화가 울리면 어떻게 할까에 대해서 고민했었는데 무사히 데이트를 즐길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차피  곳의 지리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쿤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밤을 따라 나섰다.  사람이 자리를 옮길 기색이자 따라붙는 인파가 많았지만 아직은 상관 없는 일이다. 이건  혼자만의 데이트니까.

 

 

 

 

 

 

 

 

 

 

 

 

 

 

 

조각은 대충 쓴 겁니다...

제대로 완성하면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건 안 그럴 것 같습니다 ㅋㅋ..

분위기 캐치용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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